조영제를 투여한 후 비파열성 뇌동맥류를 촬영한 모습 . 존스홉킨스대학교
최근에는 뇌출혈이 발생하지 않은 비파열성 뇌동맥류를 조기에 진단하면 비교적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다양한 대처법을 선택할 수 있어서다. 특히 크기가 작은 비파열성 동맥류는 파열 가능성을 검토한 후 치료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하기도 한다. 그러나 파열 위험이 있다면 이를 예방하기 위한 치료가 요구된다.
남택균 중앙대 의대 신경외과 교수는 “뇌동맥류가 진단됐다고 해서 무조건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뇌동맥류의 크기‧위치‧모양과 환자의 나이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치료가 필요할 때는 일반적으로 뇌수술에 해당하는 개두술을 통한 ‘동맥류 결찰술’과 혈관을 통해 접근해 치료하는 중재적 시술인 ‘코일 색전술’을 고려할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뇌동맥류 치료, 수술과 시술의 장단점은?
동맥류 결찰술은 두피를 절개하고 두개골을 작게 열어 수술 현미경을 통해 뇌동맥류를 확인한 다음, 동맥류가 시작되는 부분을 금속 집게로 집어서 혈류를 차단하는 치료방법이다. 뇌동맥류 치료에 있어 오랫동안 시행된 방법이다.
특히 결찰술은 머리를 열고 직접 동맥류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작은 동맥에도 대응이 가능하고, 수술 중에 약한 부분이 터졌을 때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도 좋은 점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재발률이 낮다.
단점으로는 뇌동맥류를 확인하기까지 주변 뇌 조직과 혈관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손상 가능성이 있다. 머리에 수술 상처가 남는다는 것과 개두술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도 단점이라 할 수 있다.
동맥류 결찰술. 질병관리청
코일 색전술은 두개골을 절개하지 않고 동맥류를 치료하는 비침습적 시술법이다. 허벅지 대퇴동맥에 카테터라 부르는 미세한 두께의 관을 삽입한 후 뇌동맥에 접근하고, 머리카락보다 얇은 백금코일을 뇌동맥류에 채워 혈류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동맥류가 터지는 걸 예방한다.
색전술은 결찰술과 달리 깊은 곳에 있는 뇌동맥류 시술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머리를 열지 않기 때문에 시술하는 시간이 더 빠르고, 입원기간이나 회복기간이 훨씬 적다는 점도 장점이다.
코일 색전술. 질병관리청
다만 결찰술과 비교했을 때 재발률이 높고, 머리 혈관까지 도달하기 위해 사타구니에서 심장과 목을 지나는 대동맥을 따라 얇은 관을 삽입할 때 혈전이나 색전이 생겨 뇌경색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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